캄보디아(12) 앙코르와트 여행얘기


12. 캄보디아의 절정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를 ‘씨엠립’ 일정 중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잡은 것은 이곳의 장엄한 규모와 감동을 먼저 맛보고 나면 다른 곳의 감흥이 감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앙코르와트’를 사람들은 보통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불가사의라는 것은 서양인들이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에 붙인 말입니다. ‘앙코르와트’가 불가사의로 꼽히는 이유는 우선 앙코르 지역은 비옥한 평원이므로 건축 재료인 사암을 구할 수가 없는데 이 많은 사암들을 어디서 구했을까 하는 의문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 지반이 매우 약해서 사암으로 3층의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데도 아직까지 멀쩡하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앙코르와트’는 동서로 1.5km, 남북으로 1.3km 되는 장방형이며 그 바깥으로 폭 약 200m나 되는 해자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해자 물은 아무리 가물거나 장마가 져도 항상 일정한 수량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이 점도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그 위치와 지하수 등의 역학적인 구조가 기가 막히게 계산 예측되어 건축되었기 때문에 물이 들고 나고 하는 것이 자동적으로 조절된다고 합니다. 이 물을 건너야만 비로소 속세에서 신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번뇌와 괴로움으로 가득 찬 인간세상에서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신의 세계, 우주의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를 건너야 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해자 입구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앙코르와트의 원경에서 일견 느껴지는 장엄한 규모와 균형미에 벅차오르는 감격을 추스르다가 하마터면 일행을 놓칠 뻔 했습니다.
  

앙코르의 모든 유적군들과 달리 ‘앙코르와트’는 서향(西向)입니다. 아마도 해가 지는 서쪽에 사후 세계가 있다고 보고 왕의 사후 세계를 고려한 것으로 학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해자의 끝에는 ‘앙코르와트’ 가장 바깥 담장과 마주치게 됩니다. 담장을 지나 사원 영역 안으로 들어서면, 곧게 뻗은 포장도로가 사원 중심까지 시원스럽게 뚫려 있습니다. 이 포장도로는 신전담장 탑문부터 명예의 테라스까지 뻗어 있습니다. 길과 직접 연결되는 중앙 탑문은 매우 화려하여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탑문 즉 고푸라를 들어서면 어두운 방 몇 개가 어지럽게 배치되어 있고 양 옆으로 담장을 따라 밋밋한 벽면과 사각 기둥으로 이루어진 긴 회랑이 나타납니다.

회랑 천정은 완전 아취 형이 아니고 반 아취 형으로 하늘 부분이 직선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현대적인 공법으로도 만들기 어렵다고 하니 여기서는 어디를 가나 감탄사가 절로 일어납니다. 회랑 천정은 한동안 박쥐들의 서식지가 되어 훼손이 심해지자 박쥐를 쫓아내고자 천정을 막았는데 시멘트로 조잡하게 덧칠한 흔적이 보여 남의 나라 일이지만 안타깝고 가슴 아픕니다. 이 회랑의 벽에는 장장 600여 미터에 이르는 대서사시 부조가 자리 하여 보는 이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듭니다. 앙코르와트 부조는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랫부분은 지옥을, 가운데는 현실 세계를 그리고 윗부분은 천상계를 그렸습니다.
 
 

대부분 힌두설화의 내용을 중심으로 새겨져 있는데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중 ‘쿠륵세트라’ 전투 장면, ‘라마야나’ 중 전개 장면들, 승전도와 충성맹세, 염라대왕의 심판과 천국과 지옥, 힌두 설화 중 볼로 장생의 감로수를 만드는 유해교반 즉, 젖의 바다 휘젓기, 기록문자, 악마와의 전투, ‘비쉬누’ 신의 승리, 악마 ‘바나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크리쉬나’, 신들과 악마의 대전투,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라마야나’ 전반적인 장면과 비쉬누 신, 랑카의 전투 등이라고 합니다.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도 보존을 위해 나무로 층계를 덧씌워 놓았었는데 3층 신전은 훼손이 너무 심해 올라가는 계단을 아예 폐쇄해 놓아서 아래서 쳐다봐야만 했습니다. 탑신 꼭대기 부분에 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어 보존과 관리의 허술함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신의 세계 신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정말로 가팔라서 엉금엉금 기지 않으면 올라갈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승의 부귀영화를 사후 세계에까지 연장하려는 욕망과 사후에 신이 되고자 하는 옛 크메르인들의 염원과 열망이 얼마나 컸으면 이와 같은 불가사의 한 탑을 쌓고 상상하기조차 힘든 엄청난 사원을 건립했을까 생각하니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인간으로부터 시작되는 모든 노력과 공로가 헛된 것임을 이들이 미리 알았다면 앙코르와트와 같은 불가사의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앙코르와트 주 진입로에서 잠시 내려오면 진입로 양쪽으로 장방형의 연못이 있습니다. 왼쪽 연못이 포토라인으로 연못에 비친 앙코르와트 모습이 일품이라 하여 돌아오는 길에 모두들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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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임승ㅅ at 2008/02/12 22:06
장로님, 고마바요. 돈도 시간도 품도 안들이고..ㅎㅎ 캄보디아 관광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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