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보다 못한 사는얘기

늑대는 일명 티베트승냥이, 말승냥이라 불리는 회색이리(Canis lupus)의 한 아종으로, 다리는 길고 굵으며 몸은 셰퍼드와 흡사하나 조금 둔하게 보이는 동물입니다. 꼬리는 긴 털로 덮여 있으며 발뒤꿈치까지 늘어졌고, 코는 넓은 머리에 비해 길고 뾰족합니다. 이마는 넓고 약간 경사졌으며 눈은 비스듬히 붙어 있고, 귀는 항상 빳빳이 일어서 있으며, 밑으로 늘어지지 않습니다. 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꼬리를 위쪽으로 구부리지 않고 항상 밑으로 늘어뜨리고 있는 것이 개와의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남한에서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늑대는 중국 동북부산(産) 승냥이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털의 길이가 다소 짧고, 목과 몸의 양쪽은 털이 촘촘해 부풀어있습니다. 털 빛깔은 모래 색을 포함한 회황색에서 탁한 백색까지 변이가 심합니다. 임신한 늑대는 새끼를 위하여 서식지 부근의 조건과 밀접한 관계를 고려해서 큰 바위와 바위 사이, 절벽의 큰 바위 밑, 자연동굴 같은 곳에 보금자리를 선정하고 마른 풀, 짐승의 날가죽, 짐승의 털 같은 것을 넣어 둡니다. 새끼가 위험할 때는 이곳저곳으로 새끼를 옮기기도 합니다. 식욕이 대단하여 송아지·염소 한 마리를 앉은자리에서 다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죽은 동물의 고기도 잘 먹지만 나무 열매도 즐겨 먹으며, 들꿩·멧닭과 같은 야생 조류도 잡아먹습니다.
 
동화책 속의 늑대는 언제나 난폭하고 사악하고 음흉한 악역을 도맡고 있습니다. 늑대는 늘 토끼와 같이 힘없고 착한 동물들을 괴롭히고 잡아먹는 위협적인 존재로 학습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를 여우에다 빗대거나 남자를 늑대라 지칭할 때는 대부분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남자를 늑대라고 말하는 것은 여러 여자를 희롱하고 농락하거나 욕심 많고 음흉하고 교활한 본성을 지닌 존재라는 지극히 부정적인 표현인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는 끊임없이 성적인 욕심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혹자(或者)는 늑대의 이미지가 잘못 학습되어 있으므로 남자를 늑대로 비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늑대는 보통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데 일부일처제로 살아갑니다. 겨울에는 여러 가족이 모여 큰 떼를 형성하는데 이 때, 늑대는 자신의 암컷을 항상 보호하고 짝짓기에서는 철저히 일부일처제를 고수합니다. 이것은 기회만 주어지면 아내 외의 다른 여자를 취하려 덤벼드는 남자에 비해 수컷 늑대가 도덕적, 윤리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남자를 늑대에 비유하는 것은 늑대에 대한 모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자보다 늑대가 낫고 늑대보다 못한 것이 남자라는 얘깁니다.

또한 늑대는 사냥을 하면 암컷과 새끼에게 먼저 음식을 양보하는 신사다움을 지녔고, 독립한 후에도 종종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하는 반포지효(反哺之孝)적 행동을 취하며, 그리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인간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 기사도 정신을 갖춘 것 등도 남자를 늑대로 비유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됩니다. 따지고 보면 바람피운 것을 자랑하는 남자들이나, 아내가 벌어온 돈으로 생활하는 무능한 남자나, 자기를 키워준 부모를 져버리는 패륜아 이야기나, 상대를 짓밟고 올라서기 위해 권모술수를 마다 않는 남자들을 목격할 때마다 남자를 늑대에다 비유하는 것은 과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늑대보다 못한 것이 남자들이기 때문입니다.(200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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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세상과 소통하기.. at 2008/03/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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