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이 미쳤다 사는얘기

< "인수위 교육정책, 한마디로 미쳤다" >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2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교육정책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평화방송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한마디로 미쳤다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그건 실용도 아니고 한마디로 멍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인수위에 있는 분들의 생각이 너무 과격하다”며 “시장주의 탈레반이나 시장주의 원리주의라고 할까. 일종의 빈 라덴 같은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우리나라 교육이 잘 안 되는 것은 지나친 경쟁논리 때문인데 경쟁이라는 시장의 논리를 교육에다 무차별적으로 적용할 때 입시 위주의 교육의 폐해가 극에 달할 것”이라며 “이런 시장 논리를 학교교육에 무차별적으로 적용시키는 인수위의 방향은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고 공교육의 황폐화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교육을 잘 시키겠다는 것은 괜찮지만 인수위 분들의 생각은 영어를 잘해야 국가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라며 필리핀과 일본의 예를 들었다. 그는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영어를 제일 잘 하는 나라에 속하고, 일본에 가면 영어가 잘 안 통한다.”며 "그러나 어느 나라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두 나라의 경쟁력을 비교해 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외국어라는 것은 국가 경쟁력에 물론 조금 도움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충실하게 가르치면 되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영어를 배우는 시간에 자기 전공을 더 열심히 하면 그게 경쟁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 직업 중에서 1년에 단 한 번이라도 외국 사람을 만나서 외국어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도대체 몇 퍼센트나 되겠냐?”며 “쓸데없이 영어 공부하다가 오히려 기술과 전공에서 뒤처질 수가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2010년 영어몰입교육 시행 방안에 대해 “지금 학교 선생님들 전체를 2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미국에 가 어학만 배우라고 연수를 보내놓은 다음에 데리고 와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영어 외 일반과목에 대한 영어수업 방안에 대해서도 “모국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외국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수업의 질이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며 “애들을 가르쳐 보지 않아서 그런 모양인데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한국말로 해도 수업 잘 못 따라 온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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